마른 땅이 갈라지듯이 갈라진 도로
정말 1시간 넘게 이 길을 달렸다 게다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에 나의 속도는 절반수준...
그 긴 길에 사람들이 거의 끊이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아마 다음에 이 길을 지나는 사람은 아주 좋은 길을 달리겠지?
일단 힘들고 배고프므로 잠깐 휴식.
어제밤에 정자승씨가 삶아놓은 계란 7개에 3위엔.
여기와서 정말 매 시간 배가 고파서 정말 많이 먹는다.
그래서 내 자전거 뒤 양쪽은 항상 먹을꺼로 묶여져 있다
근데 어제 별로 안 뜨거운 물에 넣어두셨는지 몇개는 이미 터져서 물이 나오고 있어서 한번에 4개나 먹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가다가 만난 언덕.
오늘은 바람때문에 너무 힘들다...
나는 식사나 휴식이나 천천히 하고 달릴때는 빠르게, 그리고 때때로 사진 찍으러 멈추는 스타일인데
정자승씨는 언제나 천천히 쭈욱 달리는 모드라서 어제부터는 각자 페이스대로 달리고 기다리기로 바꿨다
그래서 잠바도 말릴겸 정자승씨 기다리면서 바나나 먹기.
자동차 무게 제한이 20톤이나 된다
전에 텐진이랑 베이징 가는 길에는 무게제한이 13톤이었는데 여기는 더 심하다
그래서 아마 길이 갈라지고 그랬나보다
점심시간이 좀 넘었는데 길가에 호떡 같은거 팔길래 샀다
1위엔에 3개라고 했는데 4개나 주셨다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한거 같은데 맛있다
어딘지 모르므로 일단 촬영
중국에는 길가 나무에 빨간색으로 선을긋고 밑에는 하얀색 페인트칠을 하는데
자동차 안전을 위한거 같긴 한데 과연 나무한테는 괜찮은건지 잘 모르겠다
남자는 전화도 받고, 둘이서 이야기도 하면서, 여자는 자전거를 타면서 계속 손잡고 가던 커플이다
둘 사이에서 사랑이 마구 넘쳐나고 있는거 같아보이는데 부럽다
오늘은 한참을 별로 좋지 않은 길을 달리고, 맞바람에 둘다 너무 지쳐서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보니까 정자승씨 뒷바퀴가 이상해보여서 확인해보니 펑크가 났다
일단 너무 지쳐서 숙소 잡으시면 내가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길거리에서 2위엔에 펑크 때울 수 있다면서 펑크때웠다
정자승씨는 따로 펑크패치 같은거 가지고 있지 않으시는데
중국에는 길거리에 펑크때우는 사람들이 많고 2위엔 이라서 안가지고 다니시나보다
구경오신분들에게 물어봐서 숙소 잡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정자승씨는 라면, 과일, 빵 이런거 주로 드시고 식사는 잘 안하시는 편이라서
오늘도 나 혼자 저녁을 먹었다
미엔티아오 달라고 했는데 한국 라면 비슷한거에 토마토 들어간거 같은 맛이다
안에는 중국명물 어쩌구 인증서 같은게 있던거 같은데 맛있다
형은 밀가루 반죽해서 낮에 먹었던 빵 (샤오빈) 종류를 만들고
동생은 라면 만드는거 같은데
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사진찍어서 다음날 웃는 하회탈과 사진을 선물로 줬다
아침에도 그 식당에서 식사하고 출발...
조그만 강 같은데 강변에 난간 먼저 만들고 있었다
아마 완성되면 예쁜 모습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아침에 일어날때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거 같아서 적절히 페이스 조절하면서 달렸다
한참 가다가 정자승씨와는 헤어져서 가기로 했다
정자승씨는 아침에 정말 일찍 일어나시고 따로 씻거나 짐 정리 같은것도 안하시는 편이신거 같은데다가
식사도 매끼 챙겨드시는 편이 아니시고, 일단 페이스가 정말 ‘만만이’ 모드이시고,
나는 준비는 항상 천천히이고 이것저것 할것도 많은데다가 달릴때는 빨리, 그리고 자주 멈춰서 촬영모드이기 때문에
이쯤에서 각자 페이스로 가기로 했다
아쉬워서 점심이라도 먹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정자승씨는 별로 배고프지 않다고 그냥 빠이빠이하고 가셨다
그래도 며칠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니까 아쉽다
이미 마을을 좀 벗어난 상태라서 배가 고파서 계속 식당찾아 달렸는데
조그만 마을 나오길래 슈퍼에서 물, 콜라, 과자를 사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보니까
한국사람은 일본 싫어하는지 물어보신다 (물론 바디랭귀지로...)
일전에 정자승씨도 일본은 미국만 존경하고 중국사람들 무시해서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냥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는 않는데,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좋아하신다
그리고 근처에 싼 식당 물어봤더니 여기서 먹고 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OK.
파시는 국수면을 삶아서 생선이랑 깍두기 같은 반찬 하나 더 가져다 주시고 목마르냐고 맥주도 한병 주신다
중국 맥주는 3도라서 순하고 맛도 좋다
준비하고 계신 동안에 가족사진 찍어서 출력해드렸더니
한국사람 왔다 갔다는거 남기고 싶다고 같이 찍은것도 한장 뽑아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가방 열다가 라면이 나왔는데 한국 라면이라고 했더니 내꺼 1개랑 중국라면 2개랑 바꾸자고 하셨는데
3개나 주셨다. 게다가 귤이랑 감이랑, 물도 하나 더 챙겨주신다
‘장위엔나’씨는 쥬스같은 과일우유에 우리나라 ‘장나라’가 모델이라면서 보여주셨는데
그래서 두분도 미남 & 미녀라고 전해드렸다
얼마쯤 가다가 혹시나 감이 터질까 하고 확인해보니 역시나 한놈이 사망중이라
몽땅 먹어버렸다
또 다른 마을을 지나가는데 도로를 공사중이라 시장길로 우회해서 돌아갔다
이런 낡은 건물들도 꽤 있던데 아마 곧 높고 깨끗한 새 건물로 바뀌겠지?
또 다른 건축중인 마을을 지날때 이런 생각을 했다
‘그 많은 벽돌을 만드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그리 열심히 벽돌을 만들까?’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그리 많이 수확을 하는걸까?’
‘농부는 집을 원해서 집짓는 사람에게 댓가로 먹을꺼를 주고, 벽돌 만드는 사람은 집을 만들어 주고 먹을꺼를 얻는거겠지?’
더 크고 좋은 집을 원하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음식을 원하면 더 많은 벽돌을 만들고...
그렇게 순환되게 운영되도록 국가가 만든거겠지? 더 열심히 일하도록...
나 또한 무엇 때문에 일하려는건지, 무엇을 원하는건지 생각해봐야겠다
‘Into the Wild’ 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볼때는 ‘좀 무모해~’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을것도 같다
해는 지고 있고 역시나 여기가 어딘지 모르므로 찰칵
한참전부터 트럭에 매달려 가던분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는데 나도 매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ㅜ.ㅜ
어차피 여관에서는 찬물밖에 안나오고 빨래하기 힘든곳이 많기 때문에 잠만 잘 목적이라면
정저우 가기 전까지는 텐트에서 자려고 계획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밤이 오기 전에 미리 자리를 골랐다
잔디랑 나무에 물 주려고 만들어진 밸브도 있길래 오늘 잠자리는 여기로 당첨.
그리고 혹시나 사람들에게 보이면 밤중에 올까봐 사람들에게 안보이려고 쭈그리고 앉아서 바나나를 꺼냈는데
너무 익은걸 사서 그랬는지 썩어가고 있어서 두개 남기고 다 먹었다
슬슬 어두워지길래 사람들 뜸할 타이밍에 잽싸게 텐트치고 후라이까지 쳤더니 밖에서 잘 안보인다
손씻으러 밸브쪽에 갔는데 기대했던 밸브에는 남아있던 물만 나오고 안나온다
여기는 가로등이 있어서 그런지 전날보다 별이 잘 안보이는데 밤하늘 찍고 싶어서 새벽에 찍었다
근데 노이즈인지 별인지 잘 구별이 안된다
이동거리 : 66.5 + 65.4 = 131.9km
총이동거리 : 801.8km
마음의 양식 : 사무엘상 8, 9장
지출
B(2), E(3), 샤오빈(1), 사과(3), D(미엔티아오3+후어샤2), 바나나(8), 숙소(20) Y42.00 -$6.20
B(3+1샤오빈), 물1, 펩시2.5, 과자 2.5, 휴지1 Y11.00 -$1.62
약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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